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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riday, March 3, 2023

3월 3일은 내 생일이었다.

난 사실 내 생일을 별로 안 좋아한다. . 그래서 말로는 와~ 생일이다 신나~ 하는데 속은 별로 안 신남..

이유는 좋은 기억이 별로 없다..ㅋ큐ㅠㅠ 

예를 들면 개강날이 생일이라 학교 갔는데 교수님이 풀강을 한다든가, 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삼겹살 데이랑 삼각김밥 데이는 기억하면서 내 생일인 건 기억 못하고 생일 파티에 친구들 불러도 새학기라 바빠서 아무도 못 왔던 거.... (써놓고 보니까 너무한 거 아니냐 교수님 빼고.. 교수님은.... 그냥 일을 하셨을 뿐)

 

난 이제 백수라서 생일날 기분이 안 좋을 이유가 딱히 없는데, 2n년 동안 생일은 곧 개학/개강이었던 거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2월 말부터 계속 기분이 안 좋았다.. 왜 한국은 3월에 개학이냐 미국처럼 9월로 하든가 일본처럼 4월로 하든가.

 

학생이든 사회인이든 3월에는 다들 바빠서 못 챙겨주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고맙게도 생일 축하한다고 메세지 보내주는 친구들 덕분에 올해도 열심히 살 수 있다...!! 흑흑 내 친구들 넘 조와.

 

이건 이프 친구들이 같이 준비해서 보내준 만년필! 만년필은 항상 써보고 싶었는데 가격도 그렇고 내가 쓰는 다이어리 종이는 얇아서 뒤에 비친다기에 매번 나중에 나중에 하고 미뤘는데 친구들이 딱 만년필을 선물로 보내줬다..ㅠㅠ 색깔도 딱 이번에 새로 산 다이어리 커버랑 똑같은 색이라 정말 마음에 든다! 그리고 친구가 그러는데 이 만년필 시리즈는 음악을 테마로 만들어졌는데 내가 받은 건 60년대 스윙 음악이 테마라고 한다.. 넘나 로맨틱....

 

이거 말고도 인센스랑 책도 선물 받았다!! (책은 내 어거지로 받은 거긴 하지만) 항상 책 선물 받는게 꿈? 소원?이었는데 좋아하는 친구한테서 받으니까 너무너무 특별하다.. 얼른 읽어보고 싶다!! 헤헤.

 

 

 

예전에는 선물 왕창 받는 게 너무 좋아보이고 부러웠는데 요즘엔 그냥 축하 메세지만 남겨줘도 넘 기뿌다 🥺

다 캡쳐하고 영원히 박제해서 간직할거야 윙윙. 친구들 있는 인생. 나쁘지 않다.

 

아 그러고보니 요즘 이상하게.. 식욕도 물욕도 사라졌다.. 앗 근데 아무것도 안 먹는 건 아니다!!! 단지 배고플 시간이 새벽이 되어서 그냥 자느라 안 먹는 것뿐..!

 

무튼 작년에 부전공이랑 졸업준비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내가 나한테 주는 졸업선물 겸 생일 선물을 사려고 한.. 한 달 전부터 장바구니랑 위시리스트 들락날락 했는데.. 큰 맘 먹고 결제 직전까지 가놓고 갑자기 '이걸 꼭 사야할까? 이게 아니어도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?' 싶은 생각이 들어서 취소하고 생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못 정했다.. 여태껏 이런 적이 없는데.. ㅋㅋ큐ㅠㅠㅠ

일단 동생 찬스로는 오토메겜을 살 거다. 저번에 일본 e샵 구경하다가 궁금한 걸 하나 찾았는데 체험판이 있어서 해보니까 괜찮을 것 같아서 사보려고 하는데 지금 이거 타자 치는 순간 게임 말고 그냥 드씨를 살까 싶기도 하고.. (변덕!) 아~~ 드씨 사러 일본 여행 가고 싶다........ 안 갈거지만(?)

 

그나저나 내 맘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내년에는 타지에서 혼자 생일 맞겠지..? 위잉.. 물론 거기서도 친구가 생기겠지만 가족들이 없는 생일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허전하다..

에잇 일단 출국하는 게 중요하다! 또 방해 받거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일단 저지르고 보자..!!!

열심히 공부해야지..!! 그나저나 졸업했는데도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가 없네..